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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6 02:27
이런 글을 올리는게 참 쑥스럽지만 정보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작년 8월달 캐논 장비 정리하고 a9을 홀린듯이
결제하고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주로 스냅과 풍경, 여자친구(지금은 와이프) 사진을 찍어주는데 핀 스트레스, 노출 스트레스 없이 사진을 찍으니 사진 금방 금방 찍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다른 구도의 사진을 찍는 시간이 더 늘어나서 매우 만족하고 쓰고 있었습니다.
사건은 올해 1월에 멕시코 칸쿤 신혼여행에서 벌어졌네요 ^^
a9과 신혼여행을 위해 큰맘 먹고 구입한 16-35gm을 가져갔습니다. 물론 서브로 니콘 d750, 후지 xpro2, 리코 gr2 등도 챙겨갔지만 a9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칸쿤의 바다는 참 예뻤습니다. 거기에 홀려서 저랑 와이프는 삼각대를 모레사장(여기서 부터 제앙이 시작됬죠...)에
튼튼하게(?) 꼽아놓고 리모컨을 이용해 커플 셀카를 찍고 놀았습니다. 하지만 파도가 갑자기 세개 쳐버렸고...
순간... 카메라가 앞으로 꼬꾸라져버려서... 카메라와 렌즈가 파도에 휩쓸리고 미세한 모래들이 붙어버렸습니다..
하.. 그 순간 ...ㅋㅋ 진짜.. 망했다...라고 생각한 한편 그래도 플래그십이고 gm 렌즈인데 어느정도
방수는 되겠지 싶어서 약간의 희망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아예 첨벙 빠진게 아니고 모래에 파뭍임과 동시에 파도샤워를 렌즈의 3/1정도 당했거든요...
호텔로 와서 베터리도 뺴고 모레도 털고 물티슈로 바닷물도 닦고... 좀 기다렸다 켜봤는데...
전원은 켜지지만 lcd가 안나와버리더라구요... evf를 아예 꺼놔버려서 메뉴 접근 자체가 불가능이었습니다.
렌즈는 뭐 이미 줌링, 초점링 돌릴떄 모래소리가 들립니다. 서걱서걱... ..
망했죠... 그냥 ... 회생 불가 판정 받을까봐 두려워 여행 내내 켜보지도 않고 한국 오자 마자 검색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제가 광주광역시에 살아서 소니 센터가 있지만 a9을 과연 고쳐줄 수 있을 지, 그리고 렌즈를 수리해줄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일단 전화 문의후 가져갔더니 a9은 광주에서 수리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635gm은 서울 강남으로 보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돈백만원 깨지겠구나... 하고 수리비 많이 나오면 수리 포기한다는 의견서 제출하고 나왔습니다.
하루 지나니 광주서비스 센터에서 엔지니어가 전화를 직접 주셨습니다. 생각보다 고장이 심하지 않아서 큰 돈이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결국 최종적으로 11만원에 a9을 고쳤습니다. 엔지니어님 말로는 pcb 인가 pbc인가 그쪽이 부식 되서 lcd가 안나왔다고 거기만 갈고 전체적으로 클리닝 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바디는 해결이 되었는데 서울 갔던 1635gm은 도통 연락이 없었습니다. 마침 설 연휴도 끼어서 그랬는지
강남에서 전화가 오긴 왔습니다. 1635gm 바닷물 침수 피해 사건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엔지니어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수리비 많이 나오면 수리 포기 할께요 ㅋ 라고 했더니 일단 완전 건조를 시키고 분해 후 문제점을 파악 후 다시 연락을 준다고 했습니다. 며칠 있다가 연락이 와서 어떤 부분(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이 고장난것 같은데 시간을 더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분석이 필요하다고 ... 뭐 잘만 고쳐주신다면 저는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렸는데
2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연락 드렸더니...일본에서 1635gm의 모든 부품을 다 가져와야 해서 시간이 늦어졌다고 합니다. 부품을 하나씩 교환해가면서 문제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그렇게 1주일 정도 지나고 최종적으로 86만원의 견적을 받았습니다.
(수리 내용: 렌즈 포커스 구동 불량, 2,4-5 그룹 교체, 아우터 배럴 교체, 부식으로 CL보드 교체 - 제가 적고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네요 ^^ )
그렇게 교체까지 끝났는데... 또 시간이 흐릅니다... 이유는 해상력이 정상범위로 나오지 않는다고 엔지니어님이 정말 세심하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특히 광각렌즈는 해상력 조정이 더 힘들다고 시간 더 소요된다고 양해부탁드린다고 하시는데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서울 강남 서비스 센터 엔지니어님과 통화는 주로 밤 8시? 근방에서 이뤄졌습니다. (소니 서비스 센터 엔지니어 근무시간이 참 긴것 같아요~~~!)
결론은 바닷물 침수로 바디 11만원 렌즈 86만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제하고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주로 스냅과 풍경, 여자친구(지금은 와이프) 사진을 찍어주는데 핀 스트레스, 노출 스트레스 없이 사진을 찍으니 사진 금방 금방 찍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다른 구도의 사진을 찍는 시간이 더 늘어나서 매우 만족하고 쓰고 있었습니다.
사건은 올해 1월에 멕시코 칸쿤 신혼여행에서 벌어졌네요 ^^
a9과 신혼여행을 위해 큰맘 먹고 구입한 16-35gm을 가져갔습니다. 물론 서브로 니콘 d750, 후지 xpro2, 리코 gr2 등도 챙겨갔지만 a9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칸쿤의 바다는 참 예뻤습니다. 거기에 홀려서 저랑 와이프는 삼각대를 모레사장(여기서 부터 제앙이 시작됬죠...)에
튼튼하게(?) 꼽아놓고 리모컨을 이용해 커플 셀카를 찍고 놀았습니다. 하지만 파도가 갑자기 세개 쳐버렸고...
순간... 카메라가 앞으로 꼬꾸라져버려서... 카메라와 렌즈가 파도에 휩쓸리고 미세한 모래들이 붙어버렸습니다..
하.. 그 순간 ...ㅋㅋ 진짜.. 망했다...라고 생각한 한편 그래도 플래그십이고 gm 렌즈인데 어느정도
방수는 되겠지 싶어서 약간의 희망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아예 첨벙 빠진게 아니고 모래에 파뭍임과 동시에 파도샤워를 렌즈의 3/1정도 당했거든요...
호텔로 와서 베터리도 뺴고 모레도 털고 물티슈로 바닷물도 닦고... 좀 기다렸다 켜봤는데...
전원은 켜지지만 lcd가 안나와버리더라구요... evf를 아예 꺼놔버려서 메뉴 접근 자체가 불가능이었습니다.
렌즈는 뭐 이미 줌링, 초점링 돌릴떄 모래소리가 들립니다. 서걱서걱... ..
망했죠... 그냥 ... 회생 불가 판정 받을까봐 두려워 여행 내내 켜보지도 않고 한국 오자 마자 검색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제가 광주광역시에 살아서 소니 센터가 있지만 a9을 과연 고쳐줄 수 있을 지, 그리고 렌즈를 수리해줄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일단 전화 문의후 가져갔더니 a9은 광주에서 수리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635gm은 서울 강남으로 보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돈백만원 깨지겠구나... 하고 수리비 많이 나오면 수리 포기한다는 의견서 제출하고 나왔습니다.
하루 지나니 광주서비스 센터에서 엔지니어가 전화를 직접 주셨습니다. 생각보다 고장이 심하지 않아서 큰 돈이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결국 최종적으로 11만원에 a9을 고쳤습니다. 엔지니어님 말로는 pcb 인가 pbc인가 그쪽이 부식 되서 lcd가 안나왔다고 거기만 갈고 전체적으로 클리닝 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바디는 해결이 되었는데 서울 갔던 1635gm은 도통 연락이 없었습니다. 마침 설 연휴도 끼어서 그랬는지
강남에서 전화가 오긴 왔습니다. 1635gm 바닷물 침수 피해 사건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엔지니어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수리비 많이 나오면 수리 포기 할께요 ㅋ 라고 했더니 일단 완전 건조를 시키고 분해 후 문제점을 파악 후 다시 연락을 준다고 했습니다. 며칠 있다가 연락이 와서 어떤 부분(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이 고장난것 같은데 시간을 더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분석이 필요하다고 ... 뭐 잘만 고쳐주신다면 저는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렸는데
2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연락 드렸더니...일본에서 1635gm의 모든 부품을 다 가져와야 해서 시간이 늦어졌다고 합니다. 부품을 하나씩 교환해가면서 문제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그렇게 1주일 정도 지나고 최종적으로 86만원의 견적을 받았습니다.
(수리 내용: 렌즈 포커스 구동 불량, 2,4-5 그룹 교체, 아우터 배럴 교체, 부식으로 CL보드 교체 - 제가 적고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네요 ^^ )
그렇게 교체까지 끝났는데... 또 시간이 흐릅니다... 이유는 해상력이 정상범위로 나오지 않는다고 엔지니어님이 정말 세심하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특히 광각렌즈는 해상력 조정이 더 힘들다고 시간 더 소요된다고 양해부탁드린다고 하시는데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서울 강남 서비스 센터 엔지니어님과 통화는 주로 밤 8시? 근방에서 이뤄졌습니다. (소니 서비스 센터 엔지니어 근무시간이 참 긴것 같아요~~~!)
결론은 바닷물 침수로 바디 11만원 렌즈 86만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었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